안녕하세요, 웬리양입니다-
일주일 전에 학원 같이 다녔던 친구들이랑
수개월 만에 만났어요.
만나자, 만나자 했는데 방역수칙 때문에
약속이 취소되고 새해가 되어서야
만남을 가졌네요.
메뉴를 정하다가 양꼬치로 결정했는데
저희가 찾아간 곳이 하필..
그렇게 추운 한파에도 웨이팅을 해야하는
맛집이었어요.
한 40분 기다렸나?
코로나 때문에 9시에는 나가야하는데
8시가 가까워지길래 아쉽게도 양꼬치는 포기하고
근처에 있는 백두한우곱창으로 이동했어요.
둘이 와도 셋이 와도
무조건 모듬으로 주문하는게
국룰이라 생각...
모듬곱창이 나오기 전에
차려지는 밑반찬이에요.
오픈한지 얼마 안된 식당인지
매장도 청결하고 상차림도 깔끔해서 좋았어요.
깻잎장아찌 나온 거 보고,
깻잎 논란에 대해서 얘기했는데요.
저는 유교걸이라 남자친구가 다른 ㄴ의 깻잎을 떼주는 건
허용하지 않습니다 ^^
생간이랑 처녑도 서비스로 주셨는데
날 것으로 먹으면 기생충 생길까봐 익혀먹었어요.
1년에 1구충제는 필수...
선지국도 나왔는데,
저는 선호하지 않는 음식이라 먹지 않았어요.
그리고 세명이서 왔는데
같이 숟가락 넣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
드디어 나왔어요, 우리가 주문한 메뉴.
모듬은 곱창, 대창, 막창으로 구성됐는데
막창은 미국산이고 그 외의 부위는
전부 국내산이에요.
총 250g이고 1인분에 24,000원입니다.
3인분에 72,000원.
이 모임에서 저 빼고 전부 20대인데,
부담스러운 가격을 내가 내야하는걸까
너무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한 3, 4만원이면 부담없이 카드를 긁겠는데
여기서 몇인분을 추가할지도 모르는 일이고..
선뜻 제가 쏘겠다는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ㅋㅋㅋ
가장 먼저 염통부터 먹었어요.
이 부위는 너무 구우면 질기기 때문에
가장 먼저 먹어야 한다고 직원분이 알려주시더라고요.
별다른 양념없이 기름장에 찍어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서로 눈치보느라 조금씩 먹는 세사람.
나만 그렇게 느꼈을지도???
나이 먹으니까 눈치밥만 먹네요.
특히 젊은 사람들 앞에선 말 실수할까봐 조심스러워요.
꼰대로 보일까봐 말 한마디 할 때마다 신경씁니다...
곱창이랑 막창, 대창도
노릇노릇 익는 중.
부추 무침은 취향에 따라 생으로 먹어도 좋고
불판 위에 올려서 익혀 먹어도 좋아요.
저는 익혀먹는 걸 선택했어요~
저는 내장류를 이렇게 비싼 돈 주고 사먹어야 하나,,
생각하는 사람 중 한사람인데
손질부터 잡내 빼는 그 과정을 생각해보면
이 정도의 가격은 합당하지 않나 싶어요.
제가 자영업자가 아니라
이 내장의 원가를 알지 못하기도 하지만,,
가끔 먹으면 좋은데 자주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은 맞죠.
사람들 먹고 살기 힘들다 하면서도
이렇게 비싼 식당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는 거 보면
신기하기도 해요.
나 빼고 다 잘사나 싶기도 하고..
어쩌면 나와 같은 사람들이 어쩌다 한번
합정역 곱창 전문점에 왔는지도 모르는 일 ㅋㅋㅋ
곱창, 막창, 대창 전부 먹어봤는데
저는 고기와 흡사한 식감의 막창이
제 입맛에 가장 맛있었어요.
아직까지는 대창의 흐물거리는 식감이
적응이 안되네요.
다행히 젊은 친구들이 모듬 곱창을 추가하지 않고
볶음밥 3인분을 시켰어요.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맛있었어요 ㅋㅋㅋ
우려했던 마음과 달리 더치페이로 결제했고요.
한사람당 3만원씩 냈는데,
오랜만에 비싼 식사 했네요.
돈 많이 벌어서 동생들 밥 사줘도 부담스럽지 않은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습니다.
합정역 8번출구에서 도보로 5분도 안걸리는 곳에 위치해있어요.
양꼬치 먹으려다가 추위에 못 이겨 들어갔는데
매장도 깨끗하고 곱창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
합정역 곱창 검색하시는 분들은
여기 가보셔도 후회 없으실 것 같아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미식예찬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산 아이파크몰 일식 <경성함바그> 클래식한 식사를 제공하는곳 (2) | 2022.02.05 |
---|---|
국회의사당역/여의도동 한식 <버드나무> 오리전골 이시국 보양식으로 엄지척 (0) | 2022.02.04 |
수원역 롯데몰 한식 맛집 풍원장 미역국정찬 한그릇 먹고나면 따뜻해요 (2) | 2022.02.02 |
선릉역/역삼동 한식 딸부자네불백 가성비 좋은 불고기백반 (0) | 2022.02.01 |
역곡역 감자탕 일인자감자탕뼈해장국 애매한 맛이지만 아쉬워서 먹는곳 (0) | 2022.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