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이에 있어도 가지 않았던
공덕/마포 을밀대 평양냉면..
친한 언니가 평양냉면을 좋아한다길래,
동네 놀러왔을 때 가보게 됐어요 :)
여기는 오며 가며 볼 때마다
항상 손님들이 식당 앞에서
북적이고 있었는데,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난
애매한 시간에 찾아가서 그런지
기다림없이 들어갈 수 있었어요!
아, 그런데 의외의 사실.
평양냉면 애호가들은 꼭 가볼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라
당연히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빕구르망 후보에만 오르내리고
간택을 받진 못했다고 해요.
참고로 을밀대는 1976년에 개업해 운영한지
거의 50년에 가까운 노포입니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아담한 편이었어요.
저는 평양냉면은 처음이라,
비교적 먹기 쉬워보이는
비빔냉면을 주문하려고 하다가
한번은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호기롭게(?) 평양냉면을 주문해보았습니다.
주문 직후에 따뜻한 육수를 내주셔요.
그리고 깔끔하게 포장되어 나오는 젓가락,
무김치와 와사비도 함께 나옵니다.
드디어 제 생애 첫, 평양냉면이
테이블에 놓여졌어요.
먹어본 사람들의 말로는
슴슴한 맛이 매력이라는데,
그 맛이 저에게도 통할지 무척 기대가 컸습니다.
평양냉면은 제가 주로 먹는
함흥 물냉면과 비교해봤을 때
고명이 잘 나오는 편이었어요.
채썬 오이, 무 김치, 양지고기, 배, 계란..
아마 평양냉면 애호가 분들은
이 비주얼만 보고도 군침이 돌겠죠?^^
처음 맛보았던 평양냉면..
솔직히 저는 무슨 맛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말 그대로 심심한 맛이었어요.
행주빤 물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딱 그 표현이 생각나더라고요;
아마 함흥냉면에 익숙한 탓일 것 같아요.
하지만 전 몇젓가락 먹다가
도저히 넘어가질 않아서
와사비를 탈탈 털어서 먹었어요.
처음에 세팅해주셨던 무김치도 심심하고,
평양냉면도 심심한 맛.
저는 솔직히 적응이 되지 않아서
많이 먹지 못했습니다.
공덕/마포 을밀대 평양냉면은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전분 함량을 조금씩 높였고
굵기도 쫄면에 가까워졌다고 합니다.
입문자들이 을밀대 평양냉면을 잘 먹는 이유는
쫄면같은 식감 때문도 있다고 해요.
과거의 을밀대 평양냉면을 먹었다가
찾아온 분들은 맛에 차이를 크게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미쉐린가이드가 공덕/마포 을밀대를
선택하지 못한 이유일 수도 있겠죠.
소뼈와 양지를 우려낸 육수라
이 국물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찾는다고도 합니다.
제가 외식을 하면서 남긴 적이 별로 없었는데,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아 거의 먹지 못하고
많이 남겼어요.
저와 같은 입문자 분들은 물냉면이 아닌,
비빔냉면으로 드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많은 양을 남기고 식당 밖에 나서는 마음도
편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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